느낀 점
네이버 부스트캠프 챌린지 후기를 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루에 겨우 3~4시간밖에 자지 못할 정도로 힘들었다고 말한다.
나도 BCIT에서 2년 동안 CS를 공부하고, Realtor.com에서 8개월간 인턴을 했으며, 스타트업에서 1년 반 정도 풀스택 개발자로 일한 경험이 있어서, 어느 정도 자신감이 있었고 어렵지 않게 해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하루에 5시간 이상 잘 수 있으면 감사할 정도였다. 나는 원래 운동을 좋아해서 매일 아침 1시간 30분 정도는 꼭 운동을 하는데, 매일 새벽 2시에 잠들다 보니 아침에 일어나는 것 자체가 힘들었고, 간신히 일어나더라도 속이 쓰리고 몸이 무거웠다.
왜 매일 새벽 늦게까지 할 수 밖에 없었나?
단순히 읽고 넘기는 수준이 아니라, 매일 주어지는 미션을 통해 하나의 개념을 집요하게 파고들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여기에 학습한 내용을 바탕으로 직접 구현까지 하다 보면, 어느새 새벽이 되어 있다. 그렇게까지 몰입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잊고 있었던 개념들이 새롭게 연결되고, 겉핥기만 했던 지식들이 내 것이 되어가는 경험이 너무 강렬했기 때문이다.
학습과 구현 그리고 휴식 사이의 균형
원래 나는 부스트캠프 베이직 때부터, 미션 마감기한을 맞추기 위해서 구현에 초점을 두고, 문제 해결에 도움될 정도의 지식을 얻었다고 판단되면 추가로 궁금한 내용은 북마크해서 나중에보는 방법을 해왔다.
이 방식의 문제는, 구현에 필요한 부분만 급하게 학습하게 된다는 점이었다. 그 결과 북마크해둔 자료들은 결국 ‘나중에 보자’는 말만 남기고 다시 열어보지 않게 됐다. 나는 단순히 미션을 완수하려고 이곳에 온 것이 아니다. 진짜로 배우고 성장하기 위해 여기에 왔다.
그래서 나는 먼저 충분히 학습한 뒤에 문제 해결에 들어가는 방식을 택했다. 이 방법은 개념을 깊이 있게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지만, 그만큼 학습에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결국 문제를 풀기 시작할 즈음엔 이미 늦은 시간이고, 자연스럽게 잠드는 시간도 새벽으로 밀리게 된다.
챌린지 첫 주를 보내고 느낀 건, 이렇게 잠을 줄여가며 버티는 방식으로는 한 달 동안 롱런하기 어렵겠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학습과 구현 사이의 균형을 잘 맞추는 것이 생각보다 훨씬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아마 많은 주니어 개발자가 겪는 성장통이 아닐까 싶다. 지속 가능한 성장법은 무엇이 있을까?
그래서 내가 앞으로 시도해볼 방법은 학습 시간과 구현 시간을 명확히 분리하고, “충분한 학습”을 정의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 오후 1시~5시 (4시간) 개념 학습
- 오후 5시~9시 (4시간) 구현 중심 실습
이렇게 시간 블록을 강제로 나누는 법이다. 또한 “다 이해한 뒤에 구현하자”는 생각은 좋지만, 모호하면 끝이 없어진다. 학습 기준을 아래와 같이 정해보았다.
- 개념 요약 5줄 이하로 정리 가능하면 → 충분히 이해한 것
- 예시 1~2개 스스로 만들 수 있으면 → 충분히 학습한 것
- 직접 써먹을 수 있는 패턴이 있으면 → 적용 준비 완료
근육도 운동할 때 성장하는게 아니고 잘 자고 쉴 때 성장한다. 개발자로서의 성장도 마찬가지이다. 진짜 성장은 잠을 줄일 때가 아니라, 자는 동안 정리될 때 일어난다고 한다. 수면 부족은 학습 효율도, 사고력도 급격히 떨어뜨린다.
그래서 최소 6시간 이상 자는 걸 원칙으로 정해보았다.
마무리
물론 이 시도가 완벽하리란 보장은 없다. 하지만 챌린지를 통해 얻고 싶은 것이 단순한 결과물이 아닌, 지속 가능한 성장의 리듬을 찾는 것이라면 분명 의미 있는 시도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시행착오는 계속되겠지만, 그 과정 속에서 나만의 학습 방식과 리듬을 만들어갈 수 있으리라 믿는다. 하루하루를 버티는 것이 아니라, 하루하루를 쌓아가는 부스트캠프 챌린지가 되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