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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부스트캠프 챌린지 10기 후기

네이버 부스트캠프는 뭐하는 곳인가?

네이버 부스트캠프는 네이버 커넥트제단에서 진행하는 개발자 부트캠프이다. 과정은 베이직, 챌린지, 맴버십의 세 단계로 구성되어 있다.

부스트캠프 10기부터 베이직 과정은 누구나 자유롭게 지원서만 제출하면 참여할 수 있도록 운영되었다. 기억하기로 약 1,800명이 베이직 과정에 참여했다.

2주간의 베이직 과정동안 주어진 미션 수행과 마지막 코딩 테스트를 통해 챌린지 과정 입과 자격을 얻었다.

베이직 과정은 2주간 매일 1개의 미션, 총 10개의 미션을 수행한다. 매일 미션을 통해 요구사항을 분석하고 설계하는 연습을 하게 된다. 미션 수행 후 동료들과 댓글로 피드백을 주고 받으며 남이 작성한 코드를 읽는 연습도 하게된다.

베이직 과정 마지막 주, 토요일에 문제해결력 테스트를 본다. 이번 기수는 프로그래머스에서 진행했다. 코딩테스트 3문제와, CS 서술형 1문제, 객관식 12문제를 본다.

이번 기수 챌린지 과정에는 약 300명이 선발되었다.

챌린지 과정은 4주간 진행되고, 이 과정에서 버전 관리 도구, 프로그램 설계와 구조, 운영체제, 자료구조, 네트워크 데이터베이스, 객체지향 프로그래밍 등 개발의 핵심 개념을 직접 구현하며 학습한다. 단순히 이론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Learning by doing 방식으로 학습한다.

챌린지 기간 동안 수행한 미션의 완성도와 학습 태도를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다음 단께인 멤버십 과정 입과가 결정된다.

지원한 이유

네이버 부스트캠프에 지원한 이유는 개발자로서의 기록 역량과 커뮤니키케이션 능력을 기르고 싶었기 때문이다.

개발 과정에서의 문제 해결 과정을 체계적으로 기록하고, 이를 바탕으로 나만의 학습 방식을 만들고자 했다. 또한 협업 환경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미션을 수행하며 원할하게 의견을 나누고 조율하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발전시키고 싶었다.

시니어 개발자들에게 직접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도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현업에서 활약 중인 선배 개발자들에게 배우며, 단순한 기술 습득을 넘어 개발자로서의 사고방식과 태도를 더 발전시키고자 했다.

사실 이러한 역량들은 회사에 취직하여 실무 경험을 통해서도 어느 정도 배울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나는 취업보다 부스트캠프를 선택했다. 그 이유는 이곳에서는 마음껏 실패해도 괜찮기 때문이다. 다양한 시도를 해보고, 때로는 실패하더라도 그 경험을 통해 배우고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부스트캠프는 그런 도전을 마음껏 할 수 있는 환경이라 확신했기에 지원하게 되었다.

목표를 이루었나

기록과 문서화에 집중

챌린지 과정에서 나는 코드 구현보다 문제를 분석하고 기록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문서화 능력이 나의 약점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미션을 수행할 때마다 요구사항을 세밀히 분석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접근을 했는지 꼼꼼히 기록하려 노력했다. README를 작성할 때는 단순한 결과 요약이 아니라 내 사고 과정, 시행착오, 의사결정의 이유까지 담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이 과정을 통해 처음보다 훨씬 체계적이고 논리적으로 생각을 정리할 수 있게 되었다.

적극적인 소통

또한 챌린지에서는 Slack을 통한 커뮤니케이션이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운영진과 동료들에게 질문을 주고받으며, 좋은 학습 자료를 발견할 때마다 공유했다. 처음에는 말 한마디 남기는 것도 어색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자연스럽게 의견을 나누고 피대븍을 주고받는 과정이 즐거워졌다. 매일 아침부터 새벽까지 코딩하고, 기록하고, 회고하며, 때로는 Zoom으로 학습한 내용을 구두로 설명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소통 느력과 자기 표현력 면에서 분명한 성장을 느꼈다.

학습 방식의 변화

특히 기억에 남는 순간은 동료 피드백을 통해 변화한 학습 방식이다. 처음에는 문제를 바로 구현하며 배우는 선 구현 후 학습 스타일이었지만, 한 동료의 조언으로 선 학습 후 설계와 구현 방식으로 바꾸었다. 구현하면서 학습할 때는 생각의 가지가 내가 이미 알고 있는 범위 안에서만 뻗어나가는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충분히 학습한 후 구현에 들어가면, 생각의 가지가 이미 넓게 뻗어 있고, 구현 과정에서 그 가지가 더 세밀하게 퍼저나가는 느낌이 들었다. 이 경험을 통해 학습의 깊이가 사고의 폭을 결정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동료 피드백

또한 README 작성과 말하기 능력에서 가장 큰 성장을 체감했다. 처음에는 내 생각을 글이나 말로 명확히 표현하는 것이 어려웠다. 물론 지금도 많이 어렵다. 하지만 매일 피어세션에서 학습한 내용을 등료들에게 설명하고 문서로 정리하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점점 자신감이 생겼다. 마지막 주차에는 동료들로부터 "설명을 조곤 조곤 잘한다", "README가 체계적이고 보기 좋다"는 피드백을 받았다. 살면서 처음으로 글쓰기와 설명 능력을 칭찬받았던 경험이라 더욱 인상 깊었다.

약간은 나아진 사고 습관

챌린지를 거치며 나의 문제 해결 접근 방식과 사고 습관도 크게 변했다. 처음에는 명확한 정답이 없는 미션 앞에서 막막함을 느꼈지만, 점차 복잡한 문제를 작은 단위로 나누어 구조화하고, 다이어그램을 통해 시각적으로 정리하는 습관이 생겼다. 덕분에 거대한 시스템을 다루는 미션에서도 주저하지 않고 접근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동료의 중요성

또한 나는 동료의 중요성을 몸소 깨달았다. 이전에는 혼자서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습관이 있었지만, 챌린지를 통해 협업의 힘을 알게 되었다. 함께 의견을 나누며 더 나은 해결책을 찾고, 서로의 관점을 통해 시야를 넓히는 경험은 나에게 큰 전환점이 되었다. 부끄러움을 이겨내고 처음으로 칭찬하기 채널에 동료를 칭찬하는 글을 오렸던 경험도 기억에 남는다. 좋은 것을 좋다고 표현하는 용기 또한 성장의 일부임을 배웠다.

챌린지 이후 성장 목표

출처: https://www.mediationserviceswpg.ca/the-dunning-kruger-effect-living-in-a-bubble-of-self-deception/

챌린지를 마친 후, 나는 어떤 것을 모른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는 점을 깨달았다. 그동안의 학습은 지식의 표면을 훑는 수준에 머물러 있었고, 그것을 마치 충분히 이해한 것처럼 착각해왔다. 이번 경험을 통해 무엇을 안다고 말하는 것의 무게감을 실감하게 되었고, 진정한 이해란 단수니히 개념을 아는 것이 아니라 그 원리와 맥락을 스스로 설명할 수 있는 수준이어야 함을 배웠다.

앞으로의 목표는 내가 사용하는 도구와 기술의 내부 동작 원리를 깊이 이해하는 개발자가 되는 것이다. 단순히 라이브러리나 프레임워크의 기능을 활용하는데 그치지 않고, 그 이면에서 어떤 구조와 원리로 작동하는지를 탐구하며, 스스로 구현할 수 있을 만큼의 이해도를 갖추고 싶다.

나는 이번 챌린지를 통해 스스로 이미 충분히 알고있다고 믿었던 오만함을 내려놓았다. 실제로 나는 아무것도 모른 채 0.8에서 멈춰 있던 자신을 마주했다. 이제는 남은 0.2를 채우기 위해 꾸준히 학습하고, 그 과정을 기록으로 남기며 성장을 이어나가고자 한다.

아직도 기록과 자기 표현에 대한 갈증은 남아 있다. 하지만 그 갈장은 나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 배운 것을 글로 정리하고, 나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표현하며, 더 깊이 있는 개발자로 성장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할 것이다.

맴버십 입과

4주간 정말 열심히 달렸다. 매일이 도전이었고, 그만큼 성장의 속도도 빨랐다. 단순히 실력을 키운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학습하고 성장해야 하는지 방향을 알게 된 시간이었다. 그래서 설령 멤버십에 입과하지 못하더라도 아쉽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감사하게도 멤버십 입과했다.

단순히 맴버십에 입과하기 위해서 열심히한 것은 아니지만, 입과 안내 메일을 받았을 때, 지난 한 달간의 노력이 보상받은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날 하루 종일 기분이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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